주희아빠의 헝그리 라이딩

아름다운 소야도. 폭풍우 속에서 1박 2일. 본문

주희아빠의 헝그리 캠핑

아름다운 소야도. 폭풍우 속에서 1박 2일.

도림천 버섯돌이 2010. 8. 16. 11:29
2010년 8월 13~15일. 응? 2박 3일?

지난번 폭우로 취소되었던 성범팬클럽 2010년 여름 엠티를 다시 추진하게되었습니다. 작년 입파도에 이은 섬특집 2탄.  (참고 섬특집 1탄. 입파도 - http://multitab.tistory.com/25)

장소는 소야도. 

* 소야도
http://bit.ly/baOyCR

소야도 배편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chan7875/130068614446

상세 설명이 잘된 블로그.
http://sadthink.tistory.com/64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며 차량은 SUV 인 '투싼' 이 편도 5만원들었습니다. 원래는 새벽 2시정도부터 줄을 서야하지만 휴가철이라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5만원 선입금)

대부도 운항 요금표. 대부해운 032-886-7813
http://www.daebuhw.com/mm02/mm02_index.asp?mid=sm03

사람은 인당 9천원. 인천시민인 경우 50% 할인이 됩니다. 주민등록증 필수.


배시간이 8시이기 때문에 선발대를 제외하고는 방어머리 선착장으로 오전 7시까지 모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침 일찍 모이는게 자신이 없었는지 그 전날 선발대가 모이는 곳으로 오게되었습니다. 즉, 7명 전원이 선발대가 되어 버린 상황.


* 1일차 - 8월 13일 저녁 12시. 인천의 한 24시 마트.

간만에 출발전날 모여서 장도 보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담아봅니다. 장보는 동안 속속 도착하는 이들.

그러나 결국 빠듯한 회비 운영으로 인하여 딱 아래만큼으로 쇼핑을 끝냅니다. 참고로 맥주는 호진군이 따로 아이스박스에 담아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은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새벽 2시 쯤인데 우리가 두번째 정도입니다. 이후 한두대씩 계속 차들이 오는군요. 일찌감치 차 줄을 선 우리들은 돗자리를 깔고 맥주 한잔 하기로 합니다.


호진이가 준비한 맥주. 더불어 성수군도 시원한 맥주 7캔을 준비해 왔군요.

얘는 왜 벌써 좀비가 된거지.

모기가 너무 많아서 급하게 텐트를 치고 안에서 먹습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며 마신 캔수가 24개. 이러다 섬에 도착하기 전에 맥주 다 먹는거 아닌가 걱정이.


* 2일차. 8월 14일 오전 7시.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선착장으로 차들이 길게 줄서 있습니다.

아침의 선착장은 매우 복잡합니다. 서둘러서 표를 끊습니다. 인천 사람들은 주민등록증 있으면 배값이 반으로 할인.

출출한 아침을 사발면으로 달래봅니다. 사발면은 2천원.

아침 안개가 짙어서 배가 출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자리에 서 잠시 쉬기로.

오전 9시쯤. 드디어 배에 탑승. 출발합니다. 우린 3번째로 차를 실었군요.


배안에는 매점도 있습니다. 소야도까지는 2시간이나 가야하기 때문에 매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출발하기도 전에 지쳐버려서 모두 누워 버립니다.

날씨가 흐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탔네요. 대부분은 덕적도에 가는 듯.

아니나 다를까 가는길에 굵은 빗방울이 쏟아집니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부터 출발하여 자월도 들려서 소야도에 도착한 GPS 경로. 마지막에 덕적도에 들립니다.

다행히 섬에 내려서는 빗방울이 약해지네요. 우리의 목적지는 섬 반대쪾에 있는 '떼부르 해수욕장'.

소야도 선착장에서 내려서 떼부르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떼부르 왼쪽에 있는 죽노골 해변은 걸어서 15분정도 걸리는데 사람도 거의 없고 깨끗한 모래와 해변이 인상적입니다.

드라이버 세발군은 차를 운전하고 나머지는 마을 버스를 이용합니다. 요금은 1천원입니다. (이 사진은 사실 다음날 것임)

떼부르 해수욕장 바로위에는 텐트들을 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수의 텐트들이 자리잡고 있네요.(다음날 사진이라 별로 없네요.ㅋㅋ)

화장실과 식수대도 깨끗합니다.

입구쪽에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습니다. 매점과 쓰레기 분리 수거장도 있습니다.



약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타프를 설치합니다.

사람이 많으니 금방 금방 진행되는군요.

1박 2일을 책임져줄 타프와 빅돔.

점심시간이 넘어서 배고 고픈지라 일단 밥을 합니다. 생각보다 밥이 잘되었네요.

큰 냄비에 넣고 카레를 쓱쓱.. 그리고는 먹는 사진은 없습니다. 필사적으로 먹어야 해서..

설겆이는 가위 바위 보. 제가 걸리고..응춘 도우미.

신나는 오후를 위해 물놀이 용품을 준비합니다.

흐흐 나의 귀여운 범고래.

아쉽게도 물놀이 사진은 없군요. 그 시간 물놀이를 하지 않은 이들은 호미를 챙겨들고 갯벌을 열심히 뒤집니다.

뭐 좀 나오는거 있나했더니. 조개를 이렇게나 잡았네요. 너무 많아서 먹을만큼만 잡아 왔습니다.

자 이제 슬슬 저녁 준비를 해볼까요.

조개구이와 저 신기한 새우(?) 녀석. 그리고 항상 나오는 마트표 미국산 냉동 업진살.


보기엔 좀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맛은 쵝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태풍도 아닌데 바람이 거세지네요.



일부 텐트들이 철수를 합니다. 끝까지 버티던 저희도 타프를 거두고 빅돔안으로 철수합니다.
바람이 엄청 심해지네요. 해안가쪽 텐트들은 난리가 아닌 듯.


지난번 중국술로 인기를 못본 응춘군은 이번에는 '레미마르뗑 XO' 를 준비했군요. 회심의 미소.

하지만 그 역시도 별로 큰 반응이 없자 자진해서 대가리박아를..

시험삼아 가져가본 성범의 라디오. 원래는 자가 발전용 단파라디오인데 건전지를 넣어도 잘 나오는군요. 앞으로 좋은 아이템이 될 듯.

이날 밤. 자는 동안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천둥번개는 기본에 너무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결국 빅돔안으로 물이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자다가 급히 일어나서 불을 밝히고 물이 안새는 가운데로 모여서...
다시 그냥 잡니다. 뭐 어쩌겠어.
(아 이런. 제 전화기 물속에 문자 받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우쩌나.)


* 3일차 - 8월 15일

다음날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는 멀쩡해지고. 물난리는 잊은채 라면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조개 가득 넣고 정말 맛있는 조개 라면.

쫄깃하고 담백한 모시조개 라면.

식사후 따끈한 커피 한잔 하려 했는데. 용구가 가져온 커피가 아이스 커피랍니다. 헐.

그래서 찬물에 섞어 먹어야 한답니다. 젠장. 따끈한 커피를 달란 말이다.

어쨌든 커피 한잔의 여유,


아침 설겆이는 호진과 태훈이 당첨. 나머지는 짐정리중.

일단 텐트안의 살림을 모두 밖으로 내어서 말려봅니다.

그리고는 오후배를 타고 나오기 위해 급히 선착장으로 이동. 우리는 대기번호 7번이네요. 딱 10대만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때 시간이 10시 40분. 배는 3시 30분. 그냥 해수욕장에서 남아 있다가 놀다 올 것을. 선착장으로 다 몰려오니 할게 없습니다. 심심해하는 동네청년들. 저는 휴대폰 젖어서 더 심심함.

심심하던 태훈군은 홀로 섬을 반바퀴나 돌면서 일주를 하고 오고. 덕분에 홀라당 타버림.

세준과 성수군은 저와 함께 바위에서 굴을 따먹습니다.


그래도 심심하자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겨들고 선착장으로 나서는 성범군.

으쌰. 광어 대자 한마리만 나와라~

아쉽지만 새끼 우럭 두마리 낚았습니다. 먹지는 않고 도로 놔줬네요. (역시 낚시하다 홀라당 타버림)

심심한 동네청년들 배가 고픈지 비빔면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맛있게 보이는군요. 저도 얼렁 동참.

양이 부족했는지 이번에는 라면까지.

그늘에 앉아서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망중한을 느끼고.


드디어 배가 들어왔습니다.

고생 많았던 1박 2일의 소야도를 나와서 헤어지기전 단체로 한장.


조용하고 편안한 소야도를 그리고 갔지만, 대박 폭풍우와 더위와 싸우다 왔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재미난 캠핑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멋있던 경치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아쉬워라.

다만, 섬으로 차량을 가져가는 것은 시간상으로 관리하기 힘든 점이 많군요. 섬으로 가실 분들은 펜션 예약하고 걸어서 들어가시는 것이 편할 수도 있겠네요.



더욱 재미난 다음 캠핑을 기대해보며.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나. ㅎㅎㅎ

ps. 아이고 내핸드폰. 아이폰4 나올때까진 버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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