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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야기 III - 타이루거(太魯閣) 국립공원(걸어서 구경하기)

도림천 버섯돌이 2011. 4. 4. 22:07

2011년 4월 1일 금요일.

타이루거(太魯閣) 국립공원.

이번엔 작정을 하고 온만큼 금요일 하루는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 하나인 타이루거 협곡에 가보기로 합니다.
저혼자서는 실행에 옮기기 힘든 부분이지만 다행히도 현지에서 근무하시는 세윤 과장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 패러디글 '개발자가 바라보는 Mac OS X 의 매력' 의 원본글인 '개발자가 바라보는 우분투의 매력' 의 원작자입니다. 
 
화련으로 출발하는 아침 7시 10분 기차. 기차 플랫폼에서 약간 헤메긴 했으나 성공적으로 출발~


약 2시간 30분정도면 화렌역(花蓮)에 도착합니다. 같은 대만인데도 약간더 남국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내려서 바로 보이는 여행자 안내소. 반드시 여기를 1차로 들려서 여행정보를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시간에 쫓겨서 안들렸는데 이것이 이날 사건의 시작이었으니.


여행자 안내소 건너편의 버스 터미널.
블로그에서 검색한 내용으로는 무료 셔틀이 있다고 알고 갔는데 그게 없어졌다고 합니다.
뭐 대충 버스만 타고 가면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표를 끊습니다.


가격은 저렴하군요. 92위안.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런데 이넘의 버스가 생긴건 관광 버스인데 노선은 시내버스입니다. 화롄시내를 1시간동안 돌고돌아 모든 동네사람을 태우고 다닙니다.


버스에 오른지 2시간뒤에야 타이루거 협곡 (중간)정상인 톈샹(天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오는동안 본 협곡 경관은 역시나 장관입니다. 이때까지도 다시 기운내고 신난 상태임.
기념품 판매소겸 안내소입니다. 이곳에서 지도 한장과 약간의 정보를 얻습니다. 한 3시간이면 연자구(燕子口)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로 합니다.


아. 이건뭐 도저히 이후진 뚝딱이로는 담기 힘든 풍경들.


하루 3번밖에 없다는 귀한 버스시간표.


차근차근 내려가면서 경치를 감상합니다. 정말 입이 떡떡 벌어지는군요. 사진으로 보면 크기가 애매해서 뭔가 싶네요. 정말 꼭 가서 눈으로 봐야 알 듯.







첫번째 목적지인 뤼수이(綠水)입니다. 당췌 뭐가 유명한지를 몰라서 기웃거리는데 지질박물관 아저씨가 저쪽 숲속 샛길로 가보랍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세윤과장님이 아무래도 거기가 절벽길 코스 같답니다.

저 터널 위로 있는 절벽길 코스.


아하 이렇게 생긴 곳이군요. 이런 멋진 곳을 그냥 지나쳐 버릴뻔 하다니.


강철체력 세윤 과장님 한컷.



절벽을 따라서 신기하게도 길이 나 있습니다.(이것도 판건가?)


이건 아래서 본건데 자세히 보면 절벽 중간에 사람들 가고 있네요.


다시 본코스로 돌아와 가다가 만난 긴 흔들다리.


떨어질 듯 위험하게 찍은 사진. - 찍사분이.


으허. 이거 스케일을 지대로 봐야 하는데. 사진으로는 느낌이 안오는군요.


이후로는 터널들이 자주 나오고 버스가 마구 달리고. 걸어가기에는 많이 위험해보입니다.


죽을동 살동 버스를 피해가며 가까스로 도착한 연자구. 실제로 제비가 사는진 모르겠지만 매우 크고 신기합니다.
사실은 이번에도 여기를 지나쳐 버리고 갔다가 버스들이 길게 늘어선 것이 수상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상한건 오는동안 버스가 서는 곳이 없습니다. 더불어 정류장같이 생긴 곳도 없습니다.
기운도 빠지고 다리도 아픕니다. 거의 지리산 종주 수준. 그나마 포장길에 내리막이라서 걷습니다.


무료로 헬멧을 빌려주는 곳. 저희는 시내버스타고 갔으니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죠. 다른 버스 관광객들은 다 여기서 빌려서 왔더군요.
아저씨께 버스 언제 있냐고 물으니 오늘 버스 끝났습니다. 이때 시각 5시 40분쯤.
다른 교통 수단 없냐고 물으니 없답니다. 8km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답니다. 저희 오늘 거의 5시간, 15km 째 걷는중입니다.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습니다.


한 15분쯤 불쌍하게 히치 하이킹을 했으나 관광버스 모두 외면. 지나가는 택시 없음. 많이 불쌍했는지 퇴근하는 관리소 아저씨가 트럭뒤에 태워주십니다. 입구앞 정류소까지.
아자씨..감사합니다. T_T;


다행히 화렌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몇대 남았군요. 그것조차도 안서고 그냥 가길래 마구 쫓아가서 겨우 잡아탐.


1번에서 내려서 2번까진 참 좋았죠. 3번까지 오느라 힘 다빠지고. 4번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5번이 타이루거 협곡 입구.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무료셔틀 버스가 있다는 정보만 믿고 갔는데 버스가 더이상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일반버스가 하루에 몇대밖에 없을지도 몰랐고요.
타이루거 협곡에 구경가실 분이라면 가급적 택시나 대절버스를 이용하세요.
하지만 손가락 안에 드는 여행 추억으로 남기고 싶으신 분은 한번 도전해 보셔도. ㅎㅎㅎ

그런데 진짜로 우리말고 이코스를 걸어서 구경하는 사람이 있긴 한겁니까?

* facebook 외전.

‎12~13킬로를 걸어서 공원 구경 마치고 버스 놓쳐서 히치하이킹. 운좋게도 외제오픈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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