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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종결자 - 대만 사발면

도림천 버섯돌이 2011. 4. 20. 21:26
술안주 종결자 - 대만 사발면 滿漢大餐 蔥燒牛肉麵

갑자기 남의 나라 사발면 얘기라니 좀 쌩뚱맞을 수 있겠지만.

제가 대만 사발면과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대만 출장때의 일입니다.

뭐 특별히 사올 기념품도 없고해서 사무실을 서성이는데 현지에 계신 류차장님께서 사발면 자판기를 가리키며 몇개 가져가라고 말씀 하십니다. 잉? 웬 사발면을 가져가라고 하는 것일까? 손수 동전 넣어가며 뽑아서 2개를 가방에 담아 주십니다. '입맛에 잘 맞을꺼야...퀄리티가 틀리다고...'

그냥 주는거니까 받아온다고 생각했었는데. 귀국해서 집에서 끓여 먹어보게 됩니다. 먹는 방법은 뭐 다 똑같죠? 그리 생각하고 스프를 뜯어서 용기에 붓는 순간. 헉!
커다란 고기덩어리가 툭하고 떨어집니다. 이어서 계속. 툭, 툭...
우리나라 사발면에 들어 있는 바싹 마른 종리쪼가리 같은 건더기 스프가 아닙니다. 이것은 정말 고기 덩어리.
향은 지극히 대만스럽고 자극스럽습니다. 온집안에 퍼지는 강렬한 향기.

맛은 어떨까 하고 먹어봤습니다. 우훗. 이것은 정말 나도 모르게 술을 땡기는 바로 그런 묘한 맛.
사발면 하나면 소주 1~2병은 그냥 뚝딱하고 없어집니다. 맥주하고 먹어도 맛있습니다. 막걸리랑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도 좋아하지만 와이프가 더 좋아라 하네요.

이 맛있는 사발면을 딱 2개만 가져왔다는게 너무 아쉬워지기 시작합니다. 아쉬워하며 대만 사발면 파는데 없나 인터넷에서 검색하며 아쉬움을 달래던 중.

운좋게도 다음번 출장을 올 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받은 특명은 한가지. 향수나 화장품, 양주 이런거 필요없다. 오직 대만 사발면 1박스 이상 가져오는 것!


사무실내에 있던 사발면 자판기. 사내라 시중보다 싸게 팔았는 듯.


현지계신 과장님의 도움을 받아서 까르프 매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사발면 박스를 찾았으나 아쉽게도 행사기간이라 박스제품은 모두 팔렸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사발면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두개들이 포장된 것을 8개쯤 담아왔습니다. 한국에 들고갈 일이 걱정이군요.


공항까지는 이렇게 대충 박스에 담아가지고 갔습니다.


다행히 공항에 안전하게 패키징을 해주는 곳이 있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몇개 더 가져오는건데. 아쉬워라.


자, 이제 제가 느꼈던 감동을 함께 느껴 보아요.


우선 귀한 사발면 뚜껑을 열고.


면발은 칼국수 면발처럼 생겼네요. 스프는 3개가 들어있습니다.


그냥 언듯 봐서는 카레봉지 같기도 하고.


우호. 정말로 고기 덩어리가 나오는군요.


나머지 스프도 마저 넣습니다. 향이 강렬하게 올라오네요.


그리고 적당하게 물을 부어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3분정도 지나면 멋진 대만 사발면이 완성됩니다.



 보나스1. 대만 까르프에서 발견한 1000ml 짜리 맥주. 외로운밤 혼자 먹기 딱 좋습니다.


보나스2. 페이스북에 올라온 대만 사발면의 인기.


보나스3. 이건 실제 우육탕 가게에서 사먹은 우육탕. 가격도 3천원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혹시라도 국내에서 대만 사발면을 수입하거나 구할 수 있는 곳을 아시는분 계시면 신고 부탁드립니다.


2015년 10월 대만 여행시 사온 사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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