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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산음휴양림 - 영하 10도에 밖에서 고기 구워먹는 것은 바보짓.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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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산음휴양림 - 영하 10도에 밖에서 고기 구워먹는 것은 바보짓.

도림천 버섯돌이 2009. 12. 21. 12:47
2009년 12월 19~20일 산음 휴양림 고고싱


*산음 휴양림 소개.
http://kr.gugi.yahoo.com/detail%2F2647317105%2F%EC%82%B0%EC%9D%8C%ED%9C%B4%EC%96%91%EB%A6%BC%2F

* 산음 휴양림 예약.
http://www.huyang.go.kr/


간만에 친구들 세가족 연합입니다. 이번에도 엄마들은 집에서 쉬시라하고..

원래는 축령산 휴양림이 예약이 되어서 지난번 몽골민속 예술공연을 보려고 한 것입니다. 휴양림은 산음으로 바뀌었으나 또 봐도 재미있는 공연이므로 가평으로 고고.

그런데 웬걸. 날씨가 장난이 아니군요. 아침에 가평에 도착해서 보니 여전히 영하 10도.


다른이들보다 일찍 도착해서 차에서 기다리는중. 도저히 나가서 놀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세바리가 도착해서 아이들과 몽골문화공연장으로 가는중. 이전에도 한번 보기는 했지만 역시나 기대되는 공연내용.

간만에 만나는 윤서의 하연이 입구에서 찰칵. 세발군은 멋진 카메라를 빈메모리로 오는 만행을... 바보..

지난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아쉽게도 공연후 포토타임이 따로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연중에 찍을 수도 없고.
아쉬운대로 공연시작하기전 입구 포스터 앞에서 한방.
매년 멤버가 바뀌는 듯 한데요. 2009년에는 무용수중 한 언니가 좀 짱인 듯.

공연을 마치고 산음으로 가는길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갈비탕 집에 들어 갔습니다.
애들은 아직 갈비탕을 먹을 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공기밥에다가 따로 가져간 반찬으로 먹습니다. 애들 데리고 다니면 이런게 좀 힘들긴 하네요. 얼렁 커서 아무거나 좀 잘 먹었으면 싶군요.

아빠의 이런 귀찮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음 휴양림은 들어 가는 길도 매우 외지고. 가게도 하나 없고..겨울이라 그런지 좀 많이 적막하군요.
반대로 여름에 오면 그만큼 시원할 듯.

겨울중에서도 너무 추운날이라 그런지 다른 집들도 모두 밖으로 나오지를 않네요.

우리가 묵은 숙소는 반달곰(7인용) 입니다. 복층 구조이긴한데 유명산과 달리 윗층은 난방이 안되네요. 그렇다고 춥지는 않습니다. 숲속의 집 자체만 봐서는 역시나 유명산이 짱입니다.

세발군이 가져온 인터넷에서 구입했다는 숯. 정말 고기집에서 쓰는 이런 숯입니다만...

웬걸. 아무리 토치질을 해도 불이 붙질 않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한시간이나 토치질을 했으니 그 가스면 고기 다 구웠겠군요.

뭐 결국에는 잔가지 주워다가 꾸준히 데워주니 숯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추위에도 꿋꿋하게 숯을 만든 이유가 이번에 새로 구입한 미니 화로대를 시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추운나머지 밖에서 먹는 것은 포기하고 방앞의 현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좁은 현관에 억지로 자리를 마련하고.
그럼에도 삼결살은 직화가 힘들어서 은박지를 싸고 구워야만 했으며.

두번째 스페샬 메뉴 곱창을 굽기위해 후라이팬을 올립니다. (이럴꺼면 뭐하러 추위에 떨면서 숯불에 굽는건지. 그건 나도 잘...단지 화로대 테스트를 위해)

집에서 맛있게 재워온 곱창. 처음으로 시도해봅니다. 우리의 또다른 주력 음식이 될 수 있을지.

좀 타는 것 같지만 잘 벗겨져서 먹는데는 별 무리 없군요. 그러나, 처음이라 그런지 약간 질긴것이 흠.

세번째 스페샬. 잘 양념해온 닭고기. 이거 오븐에 구우면 쥑이는데. 시험정신을 발휘해서..

고구마인양 숯불 속으로..쏘옥~

그러나 결과는 참담 그 자체.. 숯덩이가 되거나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얼마 없는 상태로 발견.
닭은 절대로 이렇게 해먹으면 안되는 것이군요. 아이고 아까워라.

이제 애들은 잘 달래서 재우고. 종만이네 애기만 제외하고 2층에서 모여서 자는군요.

아쉽게도 2층은 난방이 안들어오지만 이불을 잘 덮고 자면 춥지는 않습니다.

아빠들끼리 남아서 제대로 한잔 더. 종만군 과일 깍으라 그랬더니...

대체 이건 어느동네 사과 깍는 법이래. 꼭 열대 과일 같은 분위기.

그나마 이번 여행의 스페샬. 임페리얼 17년산..

다음날 아침은 여지없이 라면. 그래그래 이런게 다 추억이라니까..

종만군의 아들 민준이. 누나들 틈에서 혼자 노느라 고생이 많음.

보너스, 걍. 차 자랑.. 아시죠? 프라이드 정리하고 예쁜 쏘울로.

정리.
원래는 눈썰매 타려고 가평눈썰매장까지 갔었으나, 너무 추워서 괜히 이런날 애들 내놨다가는 집에가서 감기걸렸다고 욕만 먹을 듯 해서 포기했습니다.

심하게 추운날은 굳이 밖에서 숯불 지피지 말고 그냥 집안에서 가스불에 구워먹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덜 피곤합니다.

몽골 문화 공연은 거의 올해 마지막 공연 인듯 싶더군요. 내년에는 또 새로운 멤버들이 올지도. 다만,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따블로 올린다는 소문이 있군요. 그래도 다시 보러 올 계획입니다.

산음휴양림은 거의 강원도라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가는 길이 많이 멀고 외집니다. 특히나 들어가는 입구가 외길이라서 마주오는 차량이라도 만나면 서로 난감하군요. 주변에 가까운 가게가 없어서 준비물은 빠짐 없이 꼭 챙겨야만 합니다.

산음 가는길에 우리 일행을 멋지게 추월하던 차량 한대가 전복하는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은 모두 무사한 듯. 국도에서는 적당히 달립시다. 기분낸다고 무리하게 추월하지 말고.

어서 빨리 따뜻한 날이 와서 텐트지고 나갈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나의 미니 화로대.. 제대로 써먹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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