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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코스] 한강에서 자전거 길로 소요산까지 갈 수 있다고? 중랑천, 신천(동두천) 자전거 길. 본문

등산 & 자전거 이야기

[라이딩코스] 한강에서 자전거 길로 소요산까지 갈 수 있다고? 중랑천, 신천(동두천) 자전거 길.

도림천 버섯돌이 2025. 6. 6. 20:30

2025.6.6 

작년에 청계천을 따라 청계광장에 방문했을 때 청계천 말고 중랑천으로도 이어지는 자전거 길이 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https://multitab.tistory.com/280

 

이 중랑천을 끝까지 따라 올라가 보면 상당히 먼거리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저에게 약간은 부담되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가는길 옆으로 1호선 전철역들이 가깝게 있기 때문에 힘들면 중간에라도 복귀할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가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중랑천은 양주까지만 이어지고 이후에 있는 자전거길은 '신천' 변으로 이어지는 '동두천 자전거길' 이라고 합니다.

 

집에서부터 출발하지만 '중랑천 자전거길' 의 본격적인 시작점은 '용비쉼터' 부터입니다. 잠수교를 지나 용비쉼터까지 약 32km 정도를 열심히 달려가 봅니다. 날이 뜨거워서 그런지 한강에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불안한 것은 카카오 맵에 표시되는 루트에 편의점이나 카페 같은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용비쉼터의 편의점에서 물통도 추가로 가득 채우고 비상식량인 자유시간도 몇개 구입해 줍니다.

 

용비쉼터는 예전에도 몇번 와보긴 했지만 중랑천 방향으로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아래 보이는 삼거리에서 '용비교' 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이제 이길을 쭈욱 따라서 가면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시대 왕들이 자주 건너 다녔다는 '살곶이다리' 를 지납니다.

 

이후 이런 길을 쭈욱 따라 가면 됩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이고 길 좌우에 자전거를 세울만한 공간이 없어서 중간에는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가 힘들어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러너들이 뛰어 다니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참 가다보니 도로변으로 보행자 길도 있고 파크골프장도 보입니다.

중간에 장미 정원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날도 너무 뜨거운데 중간에 보급을 할만한 곳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2~3km 후방에 '노원 두물 마루 카페' 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도착해 보니 규모도 상당히 크고 커피와 빵 외에 특이하게도 라면 조리기(일명 한강라면)도 있어서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노원구 주민은 할인을 해주는 모양입니다. 그제서야 노원구까지 왔음을 알았습니다. 

카카오맵에 표시가 안되는데 검색을 해보면 나타납니다. 중랑천 자전거길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노원 두물 마루'. 전망도 좋습니다.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었는지 테이크 아웃으로 준다고 했는데도 그냥 대답만 하였네요.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기운을 차려봅니다.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힘차게 달려봅니다.

중랑천은 지류인데도 불구하고 폭이 넓고 수량도 풍부해 보입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길이 막혀 있습니다. 다행히 반대쪽으로 건너가서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 중간 중간에 다리를 건너는 구간이 몇 번 더 있어서 이때부터는 카카오맵을 켜고 참고하며 달렸습니다.

도봉구와 의정부 구간을 달릴때는 아파트 단지가 가깝게 붙은 경우도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편의점이나 다른 상점들도 있을 듯 합니다. 

누군가 그랬죠. 이런게 보이기 시작하면 경기도권 시작이라고요. 도봉구를 벗어나서 의정부로 들어선 모양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다리.

 

이정도 비포장 도로인 것은 양반입니다. 길지 않기 때문에 내려서 끌어주면 됩니다. MTB 는 그냥 갈만한데 로드 타이어로는 타고 가기가 좀 힘듭니다.

 

한참 달리다보니 의정부 -> 양주시로 넘어갑니다.

양주시부터는 주변이 더더욱 한산해 집니다. 가다가 도로 횡단하는 뱀도 한마리 봤습니다.

 

양주시 시내에 접어들면 자전거 도로를 막고 공사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우회도로가 있긴한데 상당한 오르막 길이라서 오르다가 너무 지칩니다. 중간에 비닐 하우스 같은 간이 국수집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라도 좀 쉬었어야 했나 후회를 하면서 달렸습니다.

양주 시내에 들어 와서도 자전거 도로가 모두 공사중입니다. 우회도로를 표시해 주지 않아서 지도를 보며 요령것 돌아가야 합니다. 주변 아파트들도 공사중인데 천변 자전거길을 완성 안했다고 뭐라하기도 좀 그렇네요.

이쯤에서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나중에 재도전 할 생각을 하니 아찔해서, 어찌어찌 돌아서 저 건너 보이는 자전거 길로 찾아갑니다.

 

다행히도 여기서부터는 깨끗한 자전거 길이 다시 등장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기를 잘 한것 같습니다. 천변 바로 옆에 예전 자전거 길이 있고 위쪽에 새길이 있습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쓰러지기 직전에 자전거 도로에 표시된 'GS25' 표시를 보고 살짝 위쪽에 있는 주유소 옆 GS25 를 찾아왔습니다. 실내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한참을 쉬니 좀 회복이 되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이들에게 저 얼음컵은 최고의 발명품 입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여기도 카카오맵에는 표시가 안되었습니다. 'GS25 양주 남경점' 을 찾으면 그때서야 지도에 나타납니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자전거 길은 계속 깨끗한 편입니다.

 

징검다리를 보며 사진을 찍는데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물이 왼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중랑천을 따라서 계속 올라 왔기때문에 왼쪽 진행 방향이 상류일텐데 물이 상류쪽으로 흐를리는 없잖습니까? 뭔가 이상해서 지도를 검색해 보니 동두천에 있는 이 강은 '중랑천'이 아니라 '신천'이라고 합니다. 신천은 남쪽의 한강으로 합쳐지지 않고 북쪽의 '한탄강' 으로 합쳐진다고 합니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양주시 까지라고 하네요. 그래서 중간에 길도 끊겨 있던 것이군요.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소요산역' 에 도착했습니다. 언젠가 소요산 등산을 위해 와본적이 있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여기까지 올 줄이야.

중간에 약간씩 헤맨것을 포함해서 거의 90km 를 달렸네요.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전철을 타고 가도 2시간이나 걸리는군요. 오늘도 수고한 '스컬트라 100'.

 

지금은 양주시 <-> 동두천 구간이 공사중이라 쉽게 이동이 힘들지만 공사가 완료되고 나면 서울에서부터 자전거길을 통해 꽤나 장거리 라이딩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야 올때는 전철을 타고 귀환했지만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왕복을 하면 춘천 부럽지 않은 장거리 연습도 가능해 보입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은 부족해 보이지만 음수대와 화장실은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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