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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끼고 남해 여행하기 - 가족여행 시즌2 본문

주희랑민솔이랑

휴양림 끼고 남해 여행하기 - 가족여행 시즌2

도림천 버섯돌이 2012. 12. 29. 14:02

2012년 12월 26일~28일

길었던 프로젝트도 끝나고 모처럼 시간이 납니다.

물론 회사에다가 3일이나 휴가를 쓰는 것은 눈치 보이는 일이지만, 나름 권장휴가라고 하길래 냅다 써 봅니다. 사실상 22~30일에 이르는 긴 연휴기간이지요.(31일 하루 더쓰면 1월 1일까지. 이러면 책상 뺀다고 협박함) 이럴때는 해외여행도 나가고 그래야겠지만 역시나 총알 부족입니다.

재작년 동해일주를 하고온 후속으로 남해일주를 계획해 봅니다. 2010년 가족 겨울 여행 - http://multitab.tistory.com/105

기본적으로는 3일 모두 휴양림을 숙소로 삼았습니다. 2주전 예약 시간에 맞춰서 전광석화와 같은 손놀림으로 3개의 휴양림을 샤샤삭.

1일차. 지리산자연휴양림
남원 광한루, 화엄사

2일차. 남해편백휴양림
통영수산과학관, 달아공원, 미륵산 케이블카, 동피랑마을,
독일마을, 미조항

3일차.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거제포로수용소, 태종대,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PIFF 광장, 용두산공원

4일차 귀환.
포항송도해수욕장, 호미곶

한가지 문제는 직장에 다니는 애들 엄마는 휴가가 아니기 때문에 저 혼자 애들만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

위처럼 계획을 세웠습니다만, 아쉽게도 60년만에 내렸다는 남해의 폭설로 인해 거제, 부산 일정은 취소하고 서울로 귀환했습니다. 아무래도 부산하고는 인연이 없는 듯.

 

서울에서 처음으로 네비를 찍은 곳은 '광한루' 입니다. 여행가기 전날, 애들에게 춘향전 복습은 기본이지요.

사진에 나오는 다리는 '오작교'. 춘향이와 이몽룡이도 이 다리를 건너 다녔다능.

춘향의 사당에 있는 사진입니다. 요즘 스타일은 아닌 듯 하지만.

'춘향 기념관'에는 각종 춘향전들의 기록과 커다란 그림으로 기록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화엄사'입니다. 보통 지리산 '화대종주'라고 부르는 종주의 시작점으로 더 유명하죠.

대웅전 앞마당의 모습들.

첫날 숙소는 '지리산 휴양림' 입니다. 지리산이라 눈이 살짝 있긴했지만 제설 작업이 잘되어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밤에는 무수히 떨어지는 예쁜 별들을 볼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였지만, 아쉽게도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2일차 여정. 처음으로 향한 곳은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 전방대에 설치된 망원경 보는 중.

1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미륵산 정상'에 이릅니다. 아까 케이블카 전망대보다 훨씬 전망이 좋습니다.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바다쪽의 섬들도 정말 멋집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통영 시내인 '중앙시장' 근처입니다. 시내 한가운데 이렇게 항구가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더군요.

거북선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커다란 녀석이고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게다가 무료라는.

 

중앙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동피랑 벽화 마을'이 있습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방문한 날개 그림도 이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한적한 곳으로 옮겨졌다는 날개 그림. 

키가 작은 민솔이는 주희가 안아서 올려줍니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충무김밥'을 주문했습니다. 이때 애들 표정은 대략난감. 이건 뭥미?

통영의 명물인 꿀빵. 저도 처음 보는거라서 하나씩 잡아서 맛만 봅니다. 안에는 팥이 들어 있고 겉에는 약간 딱딱하고 겁나 답니다.

 

이번 들린 곳은 '통영수산과학관'. 여려가지 해양과학 관련 시설들과 설명들이 잘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카 승차표가 있으면 입장료는 500원 할인해 줍니다. (반대로 이곳 입장권이 있으면 케이블카를 할인해줍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정말 멋집니다. 애들이 있는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면 되고 혹시라도 애들이 없는 분들은 2~3km 근처에 떨어진 '달아공원' 으로 가시면 됩니다. 남해의 섬들과 일몰을 감상하시기에 딱입니다.

둘쨋날 숙소는 '남해편백휴양림' 입니다. 통영에서는 2시간이나 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획을 잘못 세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부지런히 달려서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았는데...이런.

60년만에 남해에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대충 눈온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올 줄 몰랐습니다.

오전 일찍 출발 계획이었으나 12시가 넘을때까지 휴양림에 갖혀 있었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이곳에서 그대로 하루를 더 보내려고도 하였으나 내일이라고 더 나아지란 법도 없더군요.

나머지 일정이 거제도와 부산이었는데 아무래도 더이상 가는 것은 무리일 듯 합니다. 남해는 온통 눈길인데다가 내일은 눈이 더오고 이후는 추워진다고 합니다.

3일차 숙소인 '신불산폭포휴양림' 에서도 진입금지로 취소권장 연락이 왔습니다.

재작년 구입해서 가지고 다니기만하던 스노우 체인을 장착해 봅니다. 처음하는것이라 그런지 30분 이상을 끙끙대며 겨우겨우 장착. 나중에 벗기는 것도 힘들더군요.

휴양림을 빠져나온 이후로는 마을분들이 트랙터등으로 눈을 치우고 계서서 다행히 차들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무려 7시간이 넘는 운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사실 오산 까진 쌩쌩 잘 달림. 수원부터 징그럽게 막힘)

한번 일정에 1020km 는 처음이군요. 험난한 여행에도 잘 버텨준 고마운 쏘울.

 

남해편백휴양림은 해안가를 지나서 들어가며 호수와 닿아있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이곳은 반드시 여름에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바로옆에 있는 '독일마을'에는 '환상의커플' 의 촬영지인 '철수네 집' 도 가보고 싶었는데요. 초입길이 눈에 막혀서 아쉽게도 구경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계획보다 일찍 끝낸 겨울여행이었지만 장거리 여행도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봤으니 이제는 다시 떠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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