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아빠의 헝그리 라이딩

모스크바, 상뜨페떼르부르그. 프롤로그 & 에필로그 본문

이런저런 여행기

모스크바, 상뜨페떼르부르그. 프롤로그 & 에필로그

도림천 버섯돌이 2012. 7. 18. 22:36

성격급하신 분들을 위한 여행기 링크

1. 출발. 모스크바 도착. 아르바트거리.
2. 붉은 광장. 테트리스 성당 그리고 밤기차.
3. 상뜨의 아침. 에르미따주 박물관.
4. 뻬떼르고프. 그리고 귀환.
5. 러시아 여행 사진 엑기스 모음.

 

* 프롤로그.

여전히 철없는 주희아빠에게 다가온 낯선 행운.

 

1.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서 제공하는 모스크바 무료 항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수령하시겠습니까? YES

2. 오로지 티켓 한장입니다. 비자와 숙소, 코스 등은 알아서 하십시오.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YES

3. 유류세와 TAX 가 30만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고물가 상위권인 모스크바의 물가를 감안하고도 가시겠습니까? YES

4. 소문에는 이 항공사가 세계 항공사 사고율 1위 (경품받는 이주에도 한대 떨어짐)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가시겠습니까? YES

5. 세계 최악, 최장의 입국수속을 자랑하고 수하물 분실률 1위인 모스크바 셰례메쳬보 공항을 통과하실 수 있습니까? YES

5. 스킨헤드에게 걸리면 죽을 수도 있고 경찰들과 눈을 마주치면 안되는 나라 러시아. 그래도 정말 가시겠습니까? YES

6. 보너스 항공권이다 보니 시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월요일 한국 출발, 금요일 러시아 출발함) 그래도 진짜 진짜 가시겠습니까? YES

7.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혼자서 심심하실텐데요. 영어도 에지간히 안통할테고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진짜 가시겠습니까? YES

그렇다면 이제 당신은 저와 함께 러시아로 떠나실 준비가 된 듯 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직도 철없는 주희 아빠는 남들보기에 미쳐보이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5일간의 휴가를 회사에 던진채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 사건의 시작.

어느날 인터넷에서 떠도는 다음과 같은 말도 안되는 문제를 풀고 이벤트에 응모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응모후 까맣게 잊고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러시아 항공권이 당첨됐다는 연락입니다. 아, 뭔가 당첨된건 처음이라 너무 기쁘긴 한데. 한편으로는 '하필 러시아라니...' 멀기도 멀고 아는 것도 없고. 비자도 있는거 같고. 인터넷 뒤져보니 영 안좋은 소리만 나오고...

하지만 이 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습니다. 당첨자 명단을 보니 케냐와 멕시코에 당첨된 사람도 있네요. 그래도 웬지 거기보단 나을 것 같아서 기운을 내 봅니다.

다만, 아쉽게도 당첨된 이후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일만 합니다. 거의 1년 동안. 그리고 무료 항공권의 유효기간이 끝나가기 한달전에 마음의 결심을 하고 항공권 예약에 들어 갑니다.

한 3일 정도만 휴가를 내고 잠시 뎌녀오려 하였으나 비행기 타고 가는데만 9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왔다리 갔다리 이틀 이상 까 먹습니다.

그리고 항공권 예약 날짜가 너무 안 나와서 결국 월요일 한국 출발, 금요일 러시아 출발이라는 가장 안 좋은 스케쥴을 택하게 됩니다. (직장 휴가는 5일이나 쓰는데 주말은 모두 한국인 상황)

삼성동 공항 터미널 건물에 있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이후 틈틈히 여행 계획을 세워봅니다.

비자발급은 무조건 여행사를 통하는게 편합니다. 러시아 전문 여행사는 10만원 정도에 발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1주일) 등기보내는 비용이나 시간 생각하니 그냥 회사근처의 가까운 여행사를 통했습니다. (금액은 12만원 정도.)

러시아 정보를 파악하던중 모스크바보다는 이왕이면 상뜨페떼르부르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났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그런데 이 두 도시간의 거리가 꾀 됩니다. 보통은 비행기를 탄다는데 고속열차로도 4시간이상 걸립니다. 보통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면 약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어짜피 숙박비도 줄일겸 야간 열차 여행을 구상해 봅니다. 왔다리 갔다리 이틀 숙박비는 굳었군요.

그래서 결국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민박집 사장님께서 보시더니 좀 빡실꺼 같다고 하시더군요.

7/2 12:50 출발 ~ 17:15 도착. 공항에서 나오면 21:00 예상. 호텔로 이동. 1박
7/3 모스크바 시내 관광. 밤 기차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로 이동. 기차에서 1박. 아침도착
7/4 상트.. 시내 관광. 호텔 1박.
7/5 상트.. 시내 관광 2일차. 밤 기차타고 모스크바로 귀환. 아침도착
7/6 모스크바 마저 관광. 21:35 비행기 타고 귀국.
7/7 다음날 아침 11시 한국 도착. 

 

처음보는 러시아어에 당황해 하며 러시아어 사이트에서 기차를 예약합니다.

그런데 서버에러가 징그럽게 납니다(구글 번역기의 힘). 3일정도 시도했는데 도저히 예약불가입니다. 결국 영문 사이트에서 약간 더 비싸게 예매를 했습니다.

http://rzd.ru/ 러시아어 기차 예매 사이트.
https://www.trainsrussia.com/en/  영문 기차 예매 사이트. 수수료가 약간 더 붙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예매는 됨.

http://cafe.naver.com/rusco/24821 기차 예매하는 법.
http://coupletourist.com/120133898995 예매하는 법.

 

그리고 모스크바와 상뜨에서 묵을 민박집을 예약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몇군데가 나오네요.

그중에서는 다음을 선택했습니다.

http://blog.naver.com/leokjk - 모스크바. 해바라기. 예약. 6.20
http://cafe.daum.net/summer-palace 상뜨. 여름궁전 예약. 6.19.

 

공항에서 내려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으로는 공항철도가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좋군요. 왕복 590 루블인데 따로 예매 안하고 그냥 현지에서 구입해도 됩니다.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 들어가는 고속철도. 
http://blog.naver.com/y21c486/80160647998  셰례메쳬보 -> 벨라루스까야 설명글 

http://www.aeroexpress.ru/en/ 아에로익스프레스
http://www.aeroexpress.ru/en/sheremetyevo/schedule.htm 시간표

http://blog.naver.com/leokjk/101698138 지하철로 모스크바 시내까지 들어가기. 민박집 설명글이나 잘되어 있음.

 

지하철 노선도 어플입니다. 모스크바와 상뜨 모두 볼 수 있으며 러시아어, 영어 모두 지원합니다. 완전 강추입니다.
http://itunes.apple.com/kr/app/metropolitan/id320147308?mt=8 iphone 어플.  

 

로밍 & 데이터 유심
http://tworld.co.kr 데이터 로밍 일 9천원. 통화료 시망. 절대 통화는 하지 않을 예정임.
http://www.sroaming.com/OB/main/main.asp S로밍. 데이터 무제한 8천원. 통화료는 개념무. 모스크바만 해당. 상트 안됨.
http://pleiades237.tistory.com/178 문의중. 러시아 현지 usim 구입. 통화를 위해서는 이게 제일 쌈.
-> Связной(스뱌즈노이) 또는 Евросеть(에브로세찌) 에 가서 MTC(엠떼스) 통신사의 MAXI 요금제(3G 무제한)
http://blog.naver.com/choisop?Redirect=Log&logNo=120159863158

결론적으로 러시아 도착해서 바로 공항이나 열차역 등에 MAXI 요금제를 그냥 막 파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MTC 매장은 움직이는 동네마다 많이 보입니다. 굳이 로밍 안하고 현지에서 바로 구입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안전빵으로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다만, 지하철에서는 거의 안터지고, 멀쩡한 곳에서도 터지다 안터지다 합니다. 갑자기 데이터가 안터질때를 대비하셔서 중요한 내용들은 반드시 오프라인과 종이 등에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여권분실이나 지갑분실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봅니다. 

여권은 복사본 한벌하고 여분의 사진을 챙겨서 짐가방에 따로 보관합니다. 그리고 지갑분실이나 현금이 어졌을 때를 대비해 씨티은행 체크 카드를 만들고 약간의 금액을 송금해 놓았습니다.

씨티은행 ATM 이 러시아에서 흔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역 부근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를 이용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씨티은행 국제체크카드. 해외에서도 ATM 기로 현지화폐 인출 가능 수수료 1$. 
http://citibank.co.kr/ 6.20 체크카드 발급. 기본 2장.

 

그리고 러시아에 가기전 러시아 관련 영화가 뭐가 있는지 찾아 봤습니다.

최근 영화인 '미션임파서블4' 와 고전 영화인 '닥터 지바고'를 봤습니다. 워낙 시간차가 나긴하지만 둘다 나름 도움되는 영화였습니다. ^^

그외 유명 먹거리들도 찾아 봤으나 사실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ㅋㅋ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이름 정도로만 검색하고 실제 정보는 민박집에 도착해서 주인 사장님께 문의해서 걸어갈만한 곳들을 추천 받았습니다. 모스크바와 상뜨 모두 걸어서 유명 관광지의 관광이 가능합니다.

 

러시아 정보 TIP> 마지막으로 러시아 정보를 얻던 도중 알게된 것은 그냥 '러시아 여행' 검색하면 정보도 오래되었고 많이 안나옵니다. 구체적으로 '모스크바 여행', '상뜨 여행'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이 나옵니다. 더불어 구체적인 여행지를 입력하면 숨겨진 정보들을 훨씬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떠나게된 여행기 링크

1. 출발. 모스크바 도착. 아르바트거리.

2. 붉은 광장. 테트리스 성당 그리고 밤기차.

3. 상뜨의 아침. 에르미따주 박물관.

4. 뻬떼르고프. 그리고 귀환.

5. 러시아 여행 사진 엑기스 모음.



* 에필로그

1.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서 제공하는 모스크바 무료 항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수령하시겠습니까? YES
->당근이죠. 멕시코라도 해도 달려갈 준비 되어 있습니다. 케냐는 좀...

2. 오로지 티켓 한장입니다. 비자와 숙소, 코스 등은 알아서 하십시오.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YES
-> 넹. 와이프랑 애들 버리고 혼자서 얼마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나머진 인터넷 열심히 뒤져야죠. 사실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러시아 가보겠습니까.

3. 유류세와 TAX 가 30만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고물가 상위권인 모스크바의 물가를 감안하고도 가시겠습니까? YES
-> 뭐 어디를 가든 비행기 타면 이정도는 들겠죠. 그리고 서울에서도 사는데 뭐 다른동네라고.

4. 소문에는 이 항공사가 세계 항공사 사고율 1위 (경품받는 이주에도 한대 떨어짐)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가시겠습니까? YES
-> 뭐 일부 후진 국내선들이 있긴하다는 제가 탄 A330 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USB 단자도 있어서 아이폰으로 영화 보면서 가도 배터리 걱정 없습니다. 더불어 귀국편은 운좋게도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공짜 항공권으로 비지니스까지 타보다니 진짜 대박입니다. 9시간 하나도 안피곤합니다.

5. 세계 최악, 최장의 입국수속을 자랑하고 수하물 분실률 1위인 모스크바 셰례메쳬보 공항을 통과하실 수 있습니까? YES
-> 이건 좀 이외였는데요. 입국수속이 자동화되어서 '입국심사서' 를 작성하지 않고 여권과 비자만으로 심사를 마칩니다. 그러면 관련 서류를 출력해서 줍니다. 이거 출국할 때 보여줘야 하니 절대 버리면 안됩니다. 저 심사 마치는데 2분도 안걸린거 같습니다. 상뜨쪽 공항은 아직 자동화는 안되었다고 하네요.

정확히는 수하물 분실은 아니고 유럽등으로 환승하는 경우 시간이 촉박해서 승객들은 뛰어가고 짐들은 미처 못 따라가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도착 공항에서 늦게 오는 짐에 대해서 어디론가 배송을 요청하면 된다고는 합니다.

5. 스킨헤드에게 걸리면 죽을 수도 있고 경찰들과 눈을 마주치면 안되는 나라 러시아. 그래도 정말 가시겠습니까? YES
-> 주로 히틀러 사망일인 4.30~ 전승기념일 5.9 사이에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이때를 제외하고는 심하게 활동하지 않으며 관광지에서는 거의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가끔 커다란 오토바이를 몰고 몰려다니기는 하는데 그냥 눈만 안마주치는 정도로만 신경 쓰면 됩니다.
그리고 관광지의 경찰들은 모두 친절해 보였습니다. 괜히 잡아서 여권을 달라거나 돈을 요구하는 경찰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요즘은 중국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동양인들이 딱히 차별 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

6. 보너스 항공권이다 보니 시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월요일 한국 출발, 금요일 러시아 출발함) 그래도 진짜 진짜 가시겠습니까? YES
-> 이건 우짤 수 없는 일인듯. 덕분에 5일이나 휴가를 내고 눈치밥을 왕창.

7.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혼자서 심심하실텐데요. 영어도 에지간히 안통할테고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진짜 가시겠습니까? YES
-> 그정도 쯤이야 각오해야죠. 혹시 모르는 인연이라도? -_-;

바비 인형들이 걸어다니고 자밀라 언니가 우리를 환영하는 곳. 러시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까지는 아니지만 6인실 침대칸 야간 열차에서 밤을 보내는 것도 재미난 경험입니다.

용기 있으신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