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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뜨의 아침. 에르미따주 박물관. 본문

이런저런 여행기

상뜨의 아침. 에르미따주 박물관.

도림천 버섯돌이 2012. 7. 17. 00:19
2012.7.2~7 상뜨의 아침. 에르미따주 박물관.

다행히 2층 침대의 기차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밤에 마신 맥주 때문에 새벽에 화장실 한번 가느라 내려왔을때만 약간 고생을 했습니다. 더불어 기차의 화장실은 소문처럼 뻥 뚫린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비행기식으로 흡입(?)하는 변기네요.

상뜨페떼르브르그 역 안의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 역에서 10분정도 거리인 민박집으로 향합니다.

사실 민박집은 오늘오후부터 투숙이기 때문에 이런시간에 가서는 짐만 맡기고 나와야 하는게 정석이죠. 다행히도 맘씨 좋으신 사장님께서는 이른 아침 불쑥 찾아온 손님에게 친절하게 아침도 대접해 주시고 짐도 미리 풀도록 해주십니다. (때마침 방이 비어있었던 것도 다행이죠 ^^)

분위기 있는 민박집 입구. 역시 이곳에도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네요.

상뜨페떼르부르그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하나도 없는 여행자에게 여기저기 많은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넵스키대로와 그 주변의 관광지들. 그리고 상뜨에서 필수로 가봐야 하는 '에르미따쥐' 박물관 등.

간단한 아침을 먹고 코스를 정한후 관광지가 표시된 시내지도 한장을 들고 집을 나섭니다.

어제 모스크바 시내에서 돌아다니느라 너무 기운을 뺀터라 오늘은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가격은 약 27루블정도입니다. 넵스키대로를 타고 쭉 직진이라서 그냥 아무 버스나 타고 가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 그리고 메인 이벤트. '에르미따쥐'(Эрмитаж) 박물관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영국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곳은 중앙광장.

원래는 러시아 황제들의 겨울궁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것이 바로 로코코 양식(?)

아침 일찍임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정도 땡볕아래서 줄을 서가면서 입장권을 구입합니다. 더불어 사진 촬영권도 구매를 했는데 사실은 구매 안하고 사진 찍어도 별말 안한다고 합니다. -_-; 바보.

입장료 400루블, 사진허가증 200루블,

더불어 러시아 관광지중 유일(?)하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해 줍니다. - 제가 가본 곳중 -

가격은 350루블인데 가이드가 없거나 미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신 분들이라면 꼭 빌리시기를 추천합니다. 해당 작품앞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아래처럼 제목과 사진이 나오며 자세한 해설을 해줍니다. 목소리로는 김성주 아나운서와 손숙 아줌씨께서 출현하여 매우 익숙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해 줍니다.

사실 미술작품보다 이놈이 탐났는데요. 아쉽게도 보증금 2천 루블을 맡기거나 여권을 맡겨야합니다. 그리고 가지고 나가다 금속탐지기에 걸리면 대박...ㅋㅋㅋ 한국인의 위상을 생각해서 참아주십시오.

가장먼저 맞이해 주는 박물관 계단. 일단 궁전 느낌은 확실하게 전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건물내 여러방과 시설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끝없이 이어지는 전시관과 그림중에서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그림이 있어 가봅니다.

빛의화가 '렘브란트'의 '돌아온탕자' 라고 합니다. 그냥 보고 지나치면 뭐 그림이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보니 그림에 대한 숨은 설명과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줍니다.

이후 오디오 해설 번호가 붙어 있는 그림들을 주로 보면서 이동합니다. 솔직히 그림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스 신화중 잘나가던 시인인 오르페우스입니다.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러 지옥까지 갔다가 돌아 오다가 마지막에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봐서 아내를 잃게 됩니다. 바로 그장면!!

3층으로 되어 있고 방이 징그럽게도 많네요. 아이고 다리야.

나름 익숙한(?) 터치의 주인공은 반고흐. 많이들 알고 있는 '해바라기'나 '고흐의방' 같은 작품들은 없지만 나름 비슷해 보이는군요.

그 옆방에는 고흐의 친구(?) 폴 고갱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그림은 역시나 에르미따주가 자랑하는 그림중 하나입니다. 앙리 마티스의 '댄스2' 입니다. 우리말로 강강수월래?

한쌍으로 바로 건너편에 있는 '뮤직'.

오호호. 이건 딱봐도 알겠네요. 파블로 피카소... 잘은 모르지만 입체파...

아..누구시더라..

그림들뿐만 아니라 전시관과 천장들 역시 하나하나 예술들 입니다. 하루는 천장만 보고 다녀도 되겠네요.

하루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으나 시간이 별로 없는 관광객은 이만 물러나기로 합니다. 언젠가 다시 올날이 있을지는 기약하지 못하겠네요.

박물관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이삭성당'(Исаакиевский собор) 에 다다릅니다.

150루블이면 전방대에 올라가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안에 구경하려고 표를 샀는데 잘못사서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올라가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꼬불꼬불 골뱅이 같은 계단을 올라올라..헉헉.

짜잔.. 상뜨페떼르부르그의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와우..하늘 죽이는군요.

넵스키대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으면 주변에 자연스레 보이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됩니다. 아름다운 운하를 따라서 혼자 쓸쓸히. T_T;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걷다가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돌았습니다. 가격은 600 루블인데 약 한시간정도 상뜨 시내를 크게 돌고 제자리에 데려다줍니다. 한시간내내 가이드 아줌씨가 러시아 말로 뭐라뭐라 설명해 주는데 그냥 사람들 따라서 얼굴만 돌리며 사진 찍으면 됩니다.

계속해서 넵스키 대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길가에 바로 보이는 이것은. 오홍. 제가 들고 나간 책자의 표지와 같은 녀석이군요. 이것의 정체는 '카잔성당' Каза́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입니다.

안에도 살짝 구경을. 대부분의 성당처럼 미사를 보는 실제 교인들도 있고 관광객도 있고..

앗. 이것은 테트리스 성당? 그건 어제 모스크바에서 봤는데.

네 이것은 테트리스 성당 자매품. '피의 사원' Храм Спас на крови 이라고 알려진 '그리스도 부활 성당' 입니다. 바실리성당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따라쟁이.

하지만 웬지 이게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하네요. 근데 건담 생각이 나는건 왜일까?

피의 사원 뒤에는 노점상 거리가 길게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마뜨로시카 인형들과 모피 털모자도 많이 파네요.

아..이번 여행의 최대 실패 포인트인 식사입니다. 러시아 식당에서는 도저히 주문이 되질 않아서 밥도 못 먹고 이렇게 햄버거 집에서 연명하고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세트메뉴에서 20루블만 더 주면 콜라대신 맥주를 준다는 사실.

숙소로 돌아오는 다리 위에 있는 말동상. 귀퉁에 총 4개가 있는데 각자 말을 다루는 모습이 다릅니다. 이건 아마도 어리석은 자의 모습인 듯.

힘든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발견한 보물 지도. 뜨어.

이것만 미리 보고 갔으면 포인트는 모두 찍고 오는 거였는데요. 아쉬워라.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박물관에서 꼭 한글 가이드를 먼저 찾아보세요.

11시가 넘어도 날이 훤합니다. 어디 나가서 맥주라도 한잔할까도 싶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일정도 있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은 전기도 있으니 아이폰과 카메라와 예비 배터리들을 부지런히 충전합니다. 전쟁터 나가는데 총알 없으면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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