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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자전거 이야기

사진한장으로 떠난 겨울산행 - 선자령

도림천 버섯돌이 2010. 2. 21. 17:24
2010년 2월 20일. 강원도 선자령 (대관령)

나른한 오후 트위터에 올라온 한 글타래가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http://blog.naver.com/linkfail/40101201169 (뭉크님의 캠핑블로그)

아..이건. 절대 이대로 올 겨울을 보낼 순 없습니다. 얼마만에 내린 폭설이거니와 재작년에 사 놓고 아직 개시도 못한 내 아이젠과 스패츠. 곧바로 종성형님과 진표형님께 ReTwit 을 날립니다. 우리도 고고싱하죠.

위 사진을 보시면 별도의 설득이 필요 없음을 알게될 겁니다. 이틀후 토요일 출발계획.

드디어 떠나는 아침 동서울 터미널에서 횡계행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7시 15분 차.
그런데 이상한건 매진이라고 하면서 표를 내줍니다. 신기한게도 버스시간과 자리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자기들끼리 뭔가 꿍꿍이가 있는듯.(인터넷으로 확인시 전날밤까지 한자리도 판매되지 않았었습니다.)

약 2시간 40분쯤 지나서 횡계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안에는 난로와 몇개의 좌석이 있습니다.

바로 길건너 택시 승차장입니다. (구)대관령휴게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합니다. 번호를 외워 놓으면 돌아올 때 도움이 됩니다. (요금은 약 7천 얼마..)

대관령휴게소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아, 이막막한 한자 실력. 여러분을 위해 토달지 않음.

처음으로 장착해본 스패츠와 아이젠.(쓸만한 중저가 브랜드 - 칸투칸 제품)
미처 못 챙겨오신 분들을 위해 입구에서 아이젠, 스패츠, 스틱 등을 판매합니다. 아는분들에겐 비닐포대도 빌려주신다는.

약간 걸어올라가다 보니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뭉크님 블로그보다는 약간 눈이 덜합니다. 그새 녹고 바람에 없어진 것인지.
그래도 처음해보는 설산행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저멀리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카메라의 후짐과 기술 없음을 동시 보여주는 사진. 현장에서의 감동은 역시나 직접 겪어봐야.


이쯤에서 주인장 얼굴 한번 출현해 주고.

정상을 1km 즘 못 남겨두고 평평한 곳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식사자리를 마련합니다.

눈이 쌓인 산행에서만 용인되는 버너사용 라면 끓이기. 더불어 휘발유 버너여야만 쉬쉬 거리며 강력하게 물이 끓어오릅니다.(네. 사실 불법인거는 인정합니다만. __;)

역시 종성형님의 라면은 다릅니다. 떡, 콩나물 파, 양파 등이 들어가 정말 얼큰합니다. 지리산 라면에 이은 최고 맛 탄생. 김치도 빠질 수 없음.


제 산행의 묘미. 라면샷. 구석에 있는 제 콜맨 피크1. 동작하지 않음.

선자령 정상에서..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서 얼렁얼렁 찍어야 했습니다.

아쉬울까봐 뒷면도 출현.

보통 80cm 정도 눈이 쌓인듯 합니다. 등산화가 반드시 방수여야 하고 스패츠 없었으면 발 동태될 듯.

하산길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다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이거 한번 해봐야죠. 작정하고 뒤로 넘어졌는데도 하나도 안 아픕니다.

이 놀이가 인기가 있었나 보군요.

저 멀리 한줄로 보이는 사람들. 처음에 올랐던 등산로입니다.

그에 비해 제가 하산하는 쪽은 한산합니다. 더구나 수상하게 길이 넓죠?
길이 넓고 차가 다닌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풍차들 보급로인 것 같습니다. 유독 풍차를 많이 만난듯.

이거 역시 안 할 수 없죠.


아무래도 중간에 눈 때문에 등산로를 이탈한 듯 합니다. 그래도 내려온 곳은 다행히 한림산업목장(?) 인듯.
그리고 가뿐하게 택시번호로 전화. 기사아저씨 콜~

아이젠 하느라 gps 켜는 것을 깜박했습니다. 중간부터 기록이 되었네요. 하산길은 완전히 다른길로.

출발전 봤던 블로그의 사진들보다는 약간 눈의 감동이 덜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눈길을 원없이 밟어 보긴 처음입니다. 눈들이 얼기전이라 아이젠은 큰 역할은 못했지만, 스패츠는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그러나 등산화가 완전 방수가 아닌지라 나중에 좀 물이 새었군요.

풍차(정확히는 풍력발전기) 크기가 어마어마 하군요. 높이가 60m 에 한날개만 40m 라고 합니다.
돌아 갈때 앞에 있으면 소리가 장난이 아니죠. 정상에서 바라보면 약 40개 정도 보이는 듯.
(날개끝에 매달려서 돌아가면 장난 아니겠네요. 우어~~~~~ 우어~~~~~)

스키타시는 분은 못 보고 대신 스노우보드 매고 정상으로 향하시는 분은 봤습니다. 헐~

출발한지 12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강변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

올해 겨울은 이제 미련없이 바이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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