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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아빠의 헝그리 라이딩
붉은 광장. 테트리스 성당 그리고 밤기차. 본문
다음날 아침 본격적으로 모스크바 시내 관광을 떠나봅니다.
코스는 다음 블로그에 나온 코스를 그대로 가기로 합니다.
http://quantastic.kr/150080953603 번호별 설명은 블로그 참조. 혹은 내용중 나옵니다.
코스중 1번인 아르바트 거리는 어제 구경을 했으니 오늘은 살짝 건너뛰고 출발합니다.
2번으로 표시된 곳이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r) 입니다. 아쉽게도 지붕의 금들은 가짜라고 하는군요. 무료이고 안에 들어가면 볼거리들이 좀 있다는데 이날 저는 반바지를 입고 가서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된장. 이곳 이외에 복장으로 제지하는 곳은 못 본 거 같습니다.
성당 사방으로 벽화와 동상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오, 마치 반지의 제왕 첫편을 보는 듯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대부분의 패키지 관광객들은 성당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코스로 이동하는데 자유여행의 장점이 이거 아니겠습니까. 건물 뒤가 더 경관이 좋다는 사실. 한바퀴 빙 둘러서 뒤쪽의 다리로 가보면 모스크바 시내도 한눈에 보이고 작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쉬면서 건물 구경도 할 수 있습니다.
저 멀리 크렘린 궁이 보이는군요. 사실 이제는 구분이 가는데 사진 찍은 저날은 잘 몰랐습니다.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2세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Памятник Александру II Болгария) 성당앞 공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건물들도 다 멋 있어 보입니다.
중간에 보이는 이곳은 '푸쉬킨 박물관' 이라고 합니다.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Музей Изобразительных Искусств имени А.С.Пушкина
들어가 보지는 않고 입구에서 구경만 살짝. 비싸진 않지만 입장료 살짝 내는 듯.
지도에서 3번으로 표시되어 있는 '레닌 도서관'(Библотека им. Ленина)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냥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보고 가면 됩니다.
톨스토이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의 문예가인 '도스토예프스키' 동상이라고 합니다. (Памятник Достоевкому).
설명을 찾아봐도 들어본건 '죄와벌' 하나 있군요. 지도에서는 4번입니다.
이제 슬슬 모스크바 여행의 핵심인 '크렘린 궁'이 보이는군요.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한시간정도는 기본입니다. 그리고 우리상식에 이해가 안가는건 표를 파는 부스에 쉬는 시간이 각각 다르게 있습니다. 한 20분정도 쉬는데 그동안은 표를 안팝니다. 옆 부스에도 어짜피 한시간씩 기다리기 때문에 줄을 옮길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뻘짓을 하게되는데. 아래 가격표에 보면 제가 가고자 했던곳은 '크렘린 궁'으로 가운데 350 루블짜리 표를 하나 끊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앞에 700 루블짜리 비싼거 끊으면 다 되는줄 알고 그냥 뻔뻔하게 달라고 해서 끊어 갔는데 이건 '무기 박물관' 이랍니다. 이런 된장.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기 박물관을 먼저 보고 나왔는데. 느낌은? 그냥 디아블로 3 무기들의 실제판을 에지간히 보고 싶으신 분들 아니면 추천 안합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별로인데. 비용에 비해 정말 당했다는 느낌.
그리고 관람시각이 시간단위로 정해져 있습니다. (2시간 내외). 큰 가방은 가지고 입장 불가이므로 아래 나오는 짐보관소에 맡겨야 합니다. (이길을 몇번을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다리힘은 이미 다 빠지고...)
참고로 옆에 500 루블짜리는 보석 박물관 입장료입니다. 여자분들이라면 필수 코스로.
하여간 나와서 또 한시간 줄을 서서 크렘린 궁 입장료를 사야만 했다는...(사실 무기 박물관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바로 크렘린궁 입장권을 팝니다. 나오는길에 사려고 했더니 또 문을 닫아 버렸다는. 뭐 이런..)
처음엔 바가지처럼 보였으나 나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짐보관소. 시간은 9:30~18:00 까지 운영하며 가격은, 카메라등 작은 가방 50 루불, 배낭같은건 70루불, 큰백이나 캐리어는 120 루블 받습니다.
혹시라도 가방 두개를 하나로 모으려면 안보이는데서 미리 담아가세요. 나눠주는 번호표 잃어 버리면 역시나 버라이어티한 여행되겠죠?
자자. 드디어 소문으로만 듣던 크렘린궁으로 들어갑니다. 미션임파서블 4에서 보니까 폭파되었던데. 여기와보니 멀쩡하군요.
다른 블로그들에도 가장 많이 봤던 커다란 대포. 너무커서 실제로는 발사도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역시나 유명한 겁나 큰 종. 종소리 한번 쳐보지도 못했는데 성에 불이 났을 때 끈다고 누가 물을 부었다나요. 나름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 저대로 유명해졌나 봅니다.
궁안에는 각종 성당들이 6~7개 정도 있습니다. 거의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안에서는 사진촬영 금지.
높은 종탑으로도 유명하다는데요. 종탑에 올라가려면 추가 요금 지불이라고 합니다. 패스~
생각보다 궁안에 볼것이 없네요. 역시나 근사한 정원이 있길래, 음료수 하나 사마시면서 천천히 사색을 즐기다 나옵니다.
그다음 목표인 붉은 광장을 향해 가봅니다. 중간에 보이는 기념추모비.
시간을 맞춰가면 근무자 교대식도 볼 수 있습니다. 전 돌아오는날 봤는데 그냥 걸어다니는게 재미있고 교대할 때 서로 얼굴을 돌려 마주보는 1초 정도가 신기합니다.
커다란 분수가 있고 주변으로는 이솝우화 처럼 보이는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족단위로 많이들 소풍 나와서 즐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출출한터에 케밥 하나 사먹으면서 천천히 둘러봅니다.
지도에서 6번인 '마네쉬 쇼핑몰' Манеж комплекс 입니다. 여기도 기냥 패스~
자자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붉은광장으로 입성을 해 볼까요.
오. 저멀리 이번 여행의 가장 주요미션인 테스리스 성당이 보이는군요. 왼쪽은 굼 백화점.
러시아 국영 백화점인 '굼' 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긴게 4칸정도 있던가. 엄청 크긴한데 당췌 모를 파는 곳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붉은광장입니다. 저도 가서 제일 궁금했던 것이. 붉은 광장인데 바닥이 빨갛지가 않네요. 까맣다. 이건모지?
러시아어의 '넓은' 발음이 영어의 Red 처럼 들린답니다.(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Red Square 가 되었다는 전설이.
레닌의 묘입니다. 죽은후에 방부처리가 되어 유리관 안에 모셔져 있다는데. 죽어서도 맘대로 쉬지를 못하시는 양반이군요. 여길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메라는 물론이고 핸드폰이나 기타 작은 전자제품도 모두 휴대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무료이긴한데 무지하게 긴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저는 마지막날 들어가보려고 모든 짐을 싹 맡기고 다시 갔는데 아래처럼 공사중이라서 휴관(?)이라고 합니다. 쩝. 아쉽다.
짠. 드디어 제대로 소개되는 '성 바실리 성당'. Собор Покрова Пресвятой Богородицы
우리에겐 테트리스 성당으로 더 유명하죠. 아, 이걸 보기위해 이 먼 모스크바까지 날아왔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흑흑.
혼자 다니느라 제 사진이 없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증거사진을 남겨야겠죠. 간만에 출현합니다. 마침 뭘 이리들 공사를 하는지. 사진발 안받게.
성당 앞에는 요런 동상이 있습니다. 17세기 폴란드 침공에 맞서 의용군을 조직한 미닌과 빠좌르스끼를 기념하는
모스크바 최초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이건 성당 건너편 다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스크바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장소입니다.
모스크바로 떠나기전 봤던 멋있는 야경하고 같은 구도의 사진인데 낯이라 그런지 사진 실력이 별로여서 그런지 그리 멋지진 않네요. 그래도 젤 좋아하는 사진.
성당 뒤편으로는 노점에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격도 나름 저렴해 보입니다. 저는 제일 싸 보이는 100, 300루블짜리 마트로시카 인형을 샀습니다. (5조각 들은거)
저멀리 결혼식을 축하하는 무리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함께 찍어봅니다만, 아쉽기만 하군요.
지도에서 보이는 12번 볼쇼이 극장은 도저히 갈 힘이 나지 않는군요. 지하철을 타고 철수합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나온 곳은 바로... 오늘밤 기차를 타고 상뜨페떼르부르그로 이동하기 위한 '레닌그라드' 혹은 '레닌스키' Ленинградский вокзал 역입니다.
한국에서 미리 표를 예매해 놓긴 했는데 전자 티켓이라서 잘못되면 어쩌나 무지하게 걱정을 했습니다.
예매하고 메일로 날아온 e-ticket 출력본을 뽑아가서 바로 보여주니, 다행히도 별 무리 없이 티켓판매소에서 실제 티켓으로 교환을 해줬습니다.
참고로 열차표를 끊거나 탈때도 꼭 여권을 필요로 합니다. 재미난건 러시아 사람들도 꼭 신분증을 보여줘야 탈 수 있습니다.
제가 타고갈 밤 10시 10분 열차. 이시간이 밤 10시인데. 아직 훤하네요. 밤에 혼자 무섭게 열차역에서 떨고 있을거란 걱정은 저 멀리멀리.
제가 타는칸은 6인용 침대칸입니다. 따로 문이 있지는 않고 아래 사진처럼 2층 침대로 4개, 2개가 한 칸입니다.
나름 1층을 예약한다고 했는데 죄다 2층이 되어서 밤에 화장실 갈때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신청하다보니 저 얇은 이불, 베게 호창을 구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추가로 101루블을 지불합니다. (돌아오는 기차편에서는 암소리 안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대화를 해본 러시아 현지 분들. 어머니와 딸과 친구분이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다행히도 따님이 아주 살짝 영어를...)
각자 침대에 눕기전에는 4명이 같은 테이블을 써야하는지라 처음보는 동양인 사내에게 먹을것도 나누어 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말씀드립니다.
이제와서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옆에 두칸 있는 언니들이 진짜 이뻤는데...뭐 증거사진도 없고 인연이 아닌듯 ^^
밤기차를 차고 8시간정도 달려가면 내일 아침은 상뜨페테르부르그에서 맞이할 예정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내일 아침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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