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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자전거 이야기

제주 환상 종주 자전거길

도림천 버섯돌이 2022. 10. 2. 22:05

2022년 9월 29일(목) ~ 10월 1일(토)

제주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총길이 234km 의 제주 환상 종주 자전거길에 도전을 했습니다.

비단길 같은 한강 자도만 왔다리 갔다리하고, 오르막이라고는 '암사고개' 와 '미음나루 고개' 말고는 올라본 적이 없는 초보라이더가 겁도 없이 제주도 종주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배타고 가는 이야기는 이곳에서 - https://multitab.tistory.com/234

정말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모두 멋진 구간만은 아니었습니다. 공도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 도로만으로 가기에는 '로드' 에게는 너무 험한 길이 많았습니다.

1일차.
사건 : 배에서 자전거를 내린 직후 확인해 보니 뒷바퀴 휠이 크게 휘었고 스포크 한개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누구 책임인지 찾기도 힘들뿐 아니라 이것 때문에 시간을 허비해서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가까운 자전거샵을 찾아서 1km 정도의 오르막을 넘어갔습니다. 제 덩치를 보시더니 계속 튼튼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셔서 하이림 휠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ㅠㅠ

코스 : 제주항~송악산인증센터. 사계 해변 숙박 - 초반에 인도 겸용 자전거로가 좀 정신이 없음에 주의.
해거름에서 송악산 가는 코스중 길이 지루하고 편의점이 하나도 없어서 살짝 고생함.
초반 내리막은 무시하십시오. 자전거샵에서 제주항 가는 길입니다. 첫날은 경사때문에 힘든곳은 없었습니다.



2일차.
사건 : 일정 끝나갈 무렵 이번엔 뒷바퀴 펑크가 발생을 하였고 아쉽게도 제가 기존에 가진 예비 튜브의 공기주입구 사이즈가 어제 교체한 하이림 튜브의 길이와 달라서 교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비해간 펑크패치로 조치해 봤으나 (본드 방식이 아닌 스티커 방식이라) 로드용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에 숙소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잡아타고 13km 정도 점프를 합니다. 제주도는 택시 잡기도 힘듭니다. 자전거 앞바퀴 빼고 겨우 넣어서 갔습니다.

코스 : 사계 해변~성산일출봉. 중문 가는길까지가 오르막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침. 중문 다운힐에서 속도 조심할 것. 역시 지루한 길이 많이 포함됨. 종주 코스중 가장 고생한 구간.
초반 30분만에 위기봉착...다행히 정상 근처 편의점이 살렸습니다.


3일차.
사건 :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 근처의 자전거샵을 찾아가서(2.8km 자전거 끌고 감) 튜브를 교체후 예비 타이어도 하나 더 구매하고 출발을 하였으나 또 다시 펑크가 나고 맙니다. 아무래도 새로 교체한 휠에 문제가 있는듯하여 림테이프 작업을 다시 하고 출발합니다.

코스 : 성산일출봉~함덕 해변. 제주항. 자전거 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달리기 좋음. 초중반까지 해초 냄새가 너무 많이 남. 마지막 도장 찍는 함덕 해변은 너무 이쁩니다. ㅠㅠ

제주항 근처 마지막에 경사도 10% 짧은 언덕 실화입니까...
토요일이라 용두암 인증센터가 문을 닫은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토요일도 6시까지 하는 모양입니다.


결론. 누구는 하루만에 누구는 이틀이면 돈다고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공도 주행에 대한 느낌, 업/다운 힐의 체력 및 속도감 등. 철저한 준비하셔서 안전하고 재미있는 제주 종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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