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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랑민솔이랑

오키나와, 고래상어 그리고 돼지고기들

도림천 버섯돌이 2016. 2. 3. 22:47

2016년 1월 28일~31일


오키나와, 고래상어 그리고 돼지고기들



겨울에는 오키나와가 그나마 비수기 입니다. 물이 차가워서 물에는 못 들어갔습니다. 더구나 비까지 내리니 바다색도 그리 예쁘지 않네요. 그래도 온갖 먹거리와 고래상어는 오키나와로 갈만한 충분한 이유입니다.


남북으로 긴 섬으로 대중 교통으로 돌아다니기에는 좀 힘들고 꼭 렌트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어 봅니다.


자기 싸인처럼 적어 놓은게 경찰청장 이름이랍니다. 뭐 이런 디자인을...




정보1 : 오키나와에 피치항공을 타고 가시는 분들은 LCC 터미널(구석에 떨어진 작은 공항 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돌아갈 때도 이곳을 통해서 나가는데 면세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국내선이나 국제선에서 들릴 수 있느냐. 아닙니다. 즉, 필요하신거 있으면 한국에서 출국할 때 사세요. (저야 뭐 워낙 사본적이 없으니)


정보2 : LCC 터미널 포함 국제선 출국 때 짐검사가 매우 세밀합니다. 100ml 이상 액체는 모두 잡히고 작은병들도 지퍼백이 아니면 나가서 다시 담아오라고 합니다. 기내반입 가방 무게도 모두 측정합니다.


아래가 입국장 및 출국장 모습입니다.


지연의 대명사 피치항공답게 1시간 지연후 출발하였습니다. 도착후 호텔까지는 모노레일을 이용합니다.


국제거리에 위치해 몇 정거장 되지 않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도쿄 등에서 사용되는 '스이카' 카드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 렌트카를 빌리러 갔습니다. 혼다의 'FIT' 모델이랍니다. 보기에는 경차 같은데 안이 아반떼 급으로 넓어 보입니다. 트렁크도 없어 보이는데 큰 짐들이 다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서 한국어 네비도 지원이 됩니다. 유명장소는 전화번호 아니면 맵코드라는 것으로 쉽게 찾아 갈 수 있습니다.


정지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데 연비도 짱입니다. 마지막날까지 234km 정도 달렸는데 기름을 풀로 넣으니 13L 정도 들어갔습니다. 대충 리터당 연비가 18km/L 정도 되는 듯 하네요. 


운전석 반대, 차선 반대지만 한 10분정도 신경쓰고 운전하면 큰 무리 없습니다. 오히려 비보호 우회선 차량들 완전 놀랐습니다.(이건 설명해서는 모르고 격어 보면 압니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만명이 앉을 수 있다는 '만좌모' 입니다. 제주도 비슷한 분위기이며 돌아 보는데 10~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주차장이 무료이고 그리 넓진 않지만 차들이 금방 빠집니다.


두번째 코스인 '추라우미' 수족관으로 가는길에 들린 100년 전통 식당이라는 '우후야' 입니다.



어느하나 양보할 수 없는 메뉴입니다. 돼지고기 덮밥, 오키나와 소바, 돈까스 등. 돼지고기들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소바 메뉴는 점심에만 판매합니다.


저녁 메뉴는 좀 비싸긴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오키나와 제일의 목표인 '추라우미' 수족관입니다. 고래상어 보시면 여행 목표의 반은 성공한 겁니다.


수족관 자체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고래상어 수조 하나로 모든 것을 압도합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저게 뭐 대단한가 싶은데,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정말 거대하고 놀랍습니다.




야외에서는 돌고래 쇼가 시간 맞춰 진행됩니다. 돌고래쇼보다는 진행하는 조련사들 (일본풍) 춤이 더 볼만합니다. -_-;


수족관을 생각보다 금방 둘러봐서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 로 이동합니다.


낮에는 별로 볼만한게 없고 밤이 되면 반짝이는 시설들이 늘어납니다. 낮에는 그냥 애들이 좋아하는 오락실도 구경하고.


가끔 이런 재미난 것들도 구경하고.


스시집도 유명하다는데 애들이 회나 초밥을 못 먹기 때문에 'HAN'S 스테이크' 집에 들렸습니다.

점보 스테이크라고 해서 1kg 이나 됩니다. 하나 시켜서 셋이서 먹으면 됩니다. 저는 차마 못 썰어서 사장님에게 썰어 달라고 했습니다.(비주얼에 비해 맛은 so so)


밤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국제거리 구경에 나섰습니다.



더 늦은 밤에는 애들은 집에 넣어 놓고 동네 구경 나왔습니다. 삿포로 맥주가 100엔이라는데 어찌 그냥 지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혼자서 앉아도 자릿세 300 엔을 내야하는군요. 어쨌든 5꼬치 셋트 하나와 맛난 생맥주를 한잔(?) 마십니다.


다음날 류쿠왕국의 성이었다는 '슈리성' 으로 향합니다. 류쿠왕국은 일본이 오키나와를 점령하기 시작하기 전 18세기까지 오키나와를 지배하던 나라였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이긴해도 멋진 공연도 해주고. 일본풍 음악에 맞춰 엄청나게 천천히 움직이던 공연 모습.




슈리성 근처에 또하나의 맛집인 '슈리 소바' 집이 있다고 합니다. 차를 댈 곳이 매우 좁다고 해서, 구글 지도만 믿고 걸어 갔는데 저런 말도 안되는 동네 뒷길을 알려줍니다. 구글을 100% 믿는 분들만 시도하십시오.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슈리소바 대자로 두개와 볶음밥, 그리고 팥빙수도 하나 시켰습니다. 소바면 자체는 그냥 면인가 싶은데 함께 들어 있는 오뎅하고 돼지고기는 정말로 정말로 맛있습니다.


점심이후 '오키나와 월드' 에 찾아갔습니다. 입장권이 3종류 정도인데 류쿠 왕국 + 교쿠센도 동굴  + 웬 뱀쇼 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저희는 그냥 '류쿠 왕국 + 교쿠센도 동굴' 까지만 봤습니다. 뱀은 별로 안 좋아라 해서.


동굴이 상당히 깁니다. 저는 여기 걸어가느라 지쳐서 정작 류쿠왕국 마을은 대충 봤다능...


열대 우림관에 있는 바닐라 나무. 냄새를 맡아보면 정말로 바닐라 향기가 납니다.


유리 공예관. 멋진 유리 공예품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영화나 애니에서 많이 나왔던 저 빨간공 뒤집기 놀이. 성공하고 신기해 하는 민솔이. 


이거 정말 힘들더군요. 위험하기도 하고.


'슈퍼 에이사' 공연입니다. 사실 아쉽게도 공연은 못 보고 마지막에 기념 촬영만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 기다리더라도 꼭 보는게 나을 듯 합니다.


오후에는 계속 비가 와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네요. '평화기념 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꼭 다시 오기로 다짐해 봅니다.



저녁에는 다시 국제거리에 가봅니다. 역시나 맛집으로 유명한 '단보 라멘' 집입니다.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겨우 들어갔습니다.


한시간정도는 가뿐히 기다려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라면 베이스는 똑같고 하나는 계란 두개 추가, 하나는 고기 추가, 하나는 매운맛 추가입니다. 근데 한국 사람 입맛에는 그냥 칼칼한 정도. 제 선택은요? 무조건 고기 추가 메뉴...


자판기에서 메뉴를 뽑고 거기에 추가 옵션을 정하는데 한국어 메뉴가 있으므로 달라고 하면 됩니다. (Korean 또는 강꼬구...)


교자 만두는 사실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쿄에서 파는 '하라주쿠 교자'가 훨씬 맛이 있는 듯 합니다.


타코야키도 15분이나 기다려서 사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맛은 있습니다.


마지막날 공항에서 사먹은 도시락 셋트. 


이틀동안 열심히 달려준 혼다 FIT. 마지막날은 공항 근처에 반납하고 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따뜻하고 햇볕 좋은 때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주변 섬들 구경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해외를 찾으신다면 가족여행에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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